뮤지엄산, 안도타다오 Hic




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작품이란 얼마나 멋진가?
나는 내가 어떤 소양도 견식도 특출나게 깊지 않고 겉핥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,
별로 이입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이 좋았다.

안도 타다오의 건축이 그랬다.
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아도 그의 건축물들은 충분히 감명깊었고, 또 감동적이었다.
그래서 제주도에 그의 건축물을 실제로 보고자 했었고 (그건 결항으로 실패했지만)
일본의 유명 건축물들을 위시 리스트에 올려놨었고 (이제 가지못할 듯 싶지만)
뮤지엄산은 언젠가 꼭 가보아야지 했었다. (사실 이것도 세번째 시도만에 성공이었다)

그리고 얼마전, 드디어 기회가 되어 가게된 뮤지엄산은 내 크나큰 기대를 한 두바퀴 충족 시키고 나서도,
계속 있어도 질리지도 않고 봐도봐도 시간의 흐름따라 새롭게 감동스러운 공간이었다.
심지어 제임스 터렐관은 선착순 마감으로 보지도 못했는데! 이렇게 다음에 또 갈 빌미를 만들었다.)



사실 나는 물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. 그것도 매우.

오션뷰, 리버뷰, 레이크 뷰 .. 사실 좋아하다 못해 봄철의 물이 가득찬 논까지도 좋아한다.
(괴로워서 읽다 멈춘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도 물에 가득찬 논 비유는 너무 좋아서 가끔 그부분만 읽으려고 리디를 키곤한다)
여행지의 호텔이나 카페에서 물이 가득차있는 것을 보거나 물이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것,
물에 비친 그림자 등을 가만히 보면 마음이 설레면서 또 차분해지는 기분,
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기분을 동시에 느끼면서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.

그리고 또.. 나는.. 원래 작품은.. 스케일이 큰걸 좋아한다. (이문장 좀 바보같군)
회화든, 조각이든 큰 작품에서 더 쉽게 감명을 받는다.
그러니까 결국, 하고싶은 말은, 물을 아름답게 사용하고, 건축미술이니까 그 큰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인
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내 취향의 직격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...!

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, 산 꼭대기의 아름다운 건축물, 바람과 물소리, 잔잔한 물에 비치는 물그림자와 반짝이는 햇빛,
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아름다운 (심지어 그것마저 의도한 것 같아서 건축가의 천재성에 소름끼치는)
그러니까.. 현실같지 않은,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건물에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냐구..! ㅠㅠ
내가 받은 감동보다 어휘력이 적어서 눈물이 납니다...

내가 몇년간 꾸준히 좋아하던 일은.. 어찌보면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.
호캉스, 여행, 카페투어... 모두 그와 일맥상통하며 지금 조금씩 키워가는 내 인생 마지막 야망^^도
약간 그 매력을 좇는데서 부터 시작된 일이기도 하고.
그러니까 결론은 ... 뮤지엄산에 갔던 것은 좋은 시간이었고 큰 감동을 받았고 약간의 영감도 받았다구요.
그리고 한번 더 갈 것이고 더 많은 안도 타다오의 건축물을 보고 싶습니다! 이상!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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